부산사건 장기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부산=허상천 기자】 부산시경은 17일 부산대사태 주모자급 학생 45명의 명단을 입수, 이미 구속됐거나 조사를 받고있는 19명을 제외한 26명을 긴급수배했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지난달 23일 자신의 실수로 부산지역 운동권 학생조직이 탄로날까 고민하다가 자살한 장모군(23·부산대 사회복지과 4휴학)과 관련된 조직일 것으로 보고 장군주변을 중심으로 집중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16일밤 수배자검거 및 시위용품 압수를 위해 대학내 수색을 했으며 학생들이 17일 상오 10시부터 단과대학별로 토론회를 가진 뒤 하오 2시부터 벌이게 될 대규모시위에 대비, 경계를 강화증이다.
한편 부산대는 16일 하오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휴업문제를 검토했으나 17일의 사태를 지켜본 뒤 결정키로 하고 17일부터 각 지도교수책임 아래 가정통신문을 발송, 사태진압을 위한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16일 상오 김대양 부산부시장 주재로 열린 부산지역대책실무협의회에서는 휴업문제등이 검토됐으나 결정짓지 못했다.
◇수색=16일 하오 8시50분쯤부터 경찰은 병력 1천6백여명을 동원, 약 2시간동안 학생회관등 18개소를 수색, 부마민중항쟁보고서 등 반정부 불온유인물 21종 1백3장을 비롯, 의식화서적 5종 6권, 포스터·확성기 등 시위용품 5종 8점 등 2백20여점을 압수했다.
◇16일 시위=5일째 수업을 거부하며 농성을 벌여온 부산대생 2천여명은 하오 2시쯤부터 교내 대운동장에 모여 총학생회주관으로「학교의 기만적 태도분석보고 및 규탄대회」를 열고, 이번 시위와 관련, 연행 구속된 학생들이 석방될때까지 무기한 수업 및 시험을 거부키로 결의했으며 ▲대학신문 편집자율권보장 등 교내민주화를 위한 합의사항을 즉각 이행할 것 ▲총장 및 일부 보직교수들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