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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보요원, 자신의 근무지에 테러모의했다 체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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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 요원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고 BfV 청사에 폭탄 테러를 모의하다 체포됐다고 독일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주간 슈피겔과 일간 디 벨트 등 현지 언론은 이날 BfV 소속 51세 남성이 온라인 상에서 가명으로 IS 과격주의 발언을 하고 기관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돼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디 벨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남성이 알라의 이름으로 쾰른시 BfV 청사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BfV 대변인은 이날 “체포된 남성은 독일 국적으로 눈에 띄는 행동 없이 조용하게 근무했었다. 4주 전에 이 남성이 인터넷에서 IS를 추종하고 BfV의 민감한 내부 정보까지 채팅방에 올리려한 혐의를 처음 인지했다”고 말했다. BfV 측은 그러나 해당 용의자의 근무 부서와 폭탄 테러 혐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슈피겔은 “용의자는 지난 4월부터 BfV에서 독일 내 각종 이슬람 관련 테러에 대한 정보 수집을 업무로 맡고 있었다”며 “2년 전 가족도 모르게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달 초 BfV 청장이 로이터 통신에 밝힌 말을 인용해 “현재 독일에 4만명의 이슬람주의자가 살고 있으며 그 중 9200명은 ‘살라피스트’라고 불리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라고 전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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