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그가 레드카펫에 선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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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신의 육상 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시사회에서 무용수들과 함께한 볼트(가운데). [런던 AP=뉴시스]

자신의 육상 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시사회에서 무용수들과 함께한 볼트(가운데). [런던 AP=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레드카펫 위에 섰다. 볼트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아이 엠 볼트(I Am Bolt)’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국 출신의 다큐멘터리 제작 감독 벤자민 터너와 게이브 터너가 만든 이 영화는 볼트의 육상 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볼트는 이날 말끔한 정장을 입고 아버지 윌리슬리, 어머니 제니퍼와 함께 영화를 봤다.

다큐 ‘아이 엠 볼트’ 시사회 참석
“난 맨유 팬, 모리뉴 감독 연락 기다려”

영화는 3회 연속(2008·2012·2016년) 올림픽 육상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볼트의 일대기를 담았다. 지난해 4월 제작을 시작했고, 1년7개월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볼트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통해 내가 얼마나 좌절했으며 고통받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난해 세계선수권부터 부담이 커지면서 뛰는 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때론 훈련장에 나가기 싫어 일어나기 힘겨웠던 날도 있었다”며 “올림픽 3연속 3관왕을 달성한 뒤엔 운동하는 게 다시 재밌어졌다”고 밝혔다.

볼트는 내년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다. 볼트는 이 대회에 5차례 출전해 금메달 11개를 획득, 미국의 칼 루이스(8개)를 제치고 세계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선수가 됐다. 마지막 무대에선 100m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볼트는 “은퇴 후엔 더 많은 자선활동을 하겠다”면서도 오랜 팬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축구선수로 뛰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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