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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식] 교육격차 좁히는 온라인 진로멘토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과학기술과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 세계화 등으로 직업 세계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들이 생기고 기존 직업의 성격이 변화하거나 직업 자체가 없어지기도 한다. 직업 세계의 변화는 우리의 교육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 내용이나 방법에서도 혁신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칼럼│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청소년 교육에선 다양한 직업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직업 세계의 변화에 따라 적응할 수 있는 기본적 역량, 평생학습의 중요성과 의미를 이해하는 태도, 새로운 직업이나 일자리를 창조할 수 있는 창의적 진로 개척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2013년부터 농산어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진로 멘토링 사업(산들바람)은 교육 내용이나 형식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운영하는 산들바람은 농산어촌 학생들이 화상으로 멘토들의 수업을 듣고 직업 이해와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교육활동이다. 정규 수업 시간에 강원도 횡성, 전남 영광, 경북 문경 등 여러 학교의 학생들과 서울의 드론 제작자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기도 한다. 학교와 학교 밖을 연계하는 새로운 학습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산들바람은 2013년 57개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 현재 1900여 개 농산어촌 지역 학교와 다양한 직업 부문에서 500여 명의 멘토가 참여해 운영되고 있다. 항공기정비사, 수제 자전거 제작자 등 제조업 분야에서부터 마술사, 바리스타 등의 서비스업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과 부문의 멘토들이 수업에 참가한다.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글로벌 멘토들도 동참하고 있다. 멘토를 초청해 상호작용을 하는 유형 이외에도 체험형 수업,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형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수업한다.

산들바람은 아셈 교육부장관회의에서도 교육혁신 사례로 소개될 만큼 새로운 형태의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멘토들을 발굴해 창의적인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도시 학교 학생에게도 기회를 제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교육혁신 사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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