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현정화 스카웃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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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녹색테이블의 신데렐라 현정화(현정화·18·부산계성여상 3년)가 진로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몸살을 앓고있다.
86아시안게임우승(단체) 87세계선수권우승 (여자복식) 등 화려한 커리어에다 88올림픽을 비롯해 향후 5년간은 정상을 누빌 것이 확실한 현정화는 그의 뛰어난 상품가치(?)때문에 각 실업팀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어 갖가지 유혹의 화살을 한 몸에 받고있는 것.
스카우트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팀은 새로 팀을 창단할 예정인 한국화장품을 위시, 대우증권·제일모직·부산코카콜라 등.
이들 팀의 관계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직·간접으로 현정화측과 접촉해 왔는데 최근들어서는 거의 고문에 가까울이만큼 집요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것.
기존의 동아건설팀을 흡수, 창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화장품은 현정화에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용모가 빼어난 현정화를 광고모델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러져 있다.
전사적인 지원사격을 받고있는 대우증권은 이미 1억5천만원까지 주겠다고 공언한바 있으며 제일모직은 선수관리가 탁월하다는 장점을 내세우는 반면 「상식적인 선」이상의 대우는 곤란하다는 입장.
부산코카콜라는 지역연고권을 내세워 주로 학교측과 접촉하고 있다.
현정화는 왼쪽 발꿈치부상을 완치시키기 위해 5월말까지 예정으로 부산 가야동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각팀 관계자들의 파상공세에 짜증을 내고 있다.
현정화는 『한국탁구와 나 자신의 장래 모두를 위해 어느 팀에 가야할지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 스스로 차분히 생각해볼 여유도 주지 않고 너무들 극성이라 괴롭다』고 말했다.
현정화의 홀어머니 김말순(김말순·47) 씨는 『억대의 스카우트설이 난무, 탁구계의 스카우트 풍토를 어지럽히는 것 같아 미안한 심정이다』면서 『아무래도 빨리 진로를 결정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현정화가 비밀리에 한국화장품과 계약을 맺었다. 스카우트비는 1억5천만원인데 5천만원은 현금으로, 1억원은 이권(이권)으로 준다더라』는 설(설)이 파다하게 퍼져있으나 현정화와 한국화장품 양측은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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