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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는 돈 경쟁… "명마가 메달 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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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승마는 돈싸움. 기술도 기술이지만 얼마만큼 투자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우선 값비싼 명마(명마)를 사들이기에 경쟁을 벌인다.
88올림픽출전자격을 따내기 위해 해외전지 훈련에 나선 승마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어떻게 하면 우승경력이 많은 우수한 말을 마련하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네덜란드에 나가있는 김성중(김성중·상무)과 김승환(김승환·경기도협회)은 이미 한화로 2억∼3억원의 명마를 구입, 훈련에사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승마협회에 알려왔다.
장물물비월전문인 김성중은 지난 26일 네덜란드 노른시에서 승마클럽을 운영하는 「행크·누렌」씨로부터 국제대회 15회 우승경력이 있는 명마 「콘돌」(30만달러 추청)을 사들였다. 「누렌」씨는 김성중에게 이 말을 타고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와 똑같은 장애물시범을 보이게 한 결과 두 차례 모두 무감점을 기록하자 쾌히 이 말을 내주었다는 것.
또한 이에 앞서 김승환은 40만달러(추산)나 되는 「포레버」를 구입, 한달 째 적응훈련을 쌓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훈련중인승마선수는 대표 14명중 7명. 나머지 7명도 곧 출국, 프랑스·서독·벨기에·미국 지에서 선진 기술을 익히면서 올림픽자격획득을 위해 국제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성중의 경우 오는 7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SOPOT, CSIO공식경기에 참가한다. 다른 선수들도 올림픽을 겨냥, 곧 현지에서 우수한 말을 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제마술연맹(FEI)은 국제대회에서 실격없이 완주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개별심사, 올림픽 출전자격을 주고있다.
과연 한국선수들이 몇 명이나 88올림픽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결국 얼마나 좋은 말을 사서 길을 들이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한국선수가 올림픽승마에 처음 출전한 것은 52년 제15회 헬싱키대회의 대장애물비월경기에 민병선(민병선), 60년 제17회 로마대회의 대장애물비월경기에 안덕기(안덕기) 이일규(이일규) 민관기(민관기), 그리고 64년 제18회 동경대회 대장애물비월경기에 안덕기·이일규·김철규(김철규), 종합마술에 조형원(조형원) 김영로(김영로) 김문식(김문식) 서명원(서명원) 등이며 모두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따라서 서울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24년만이 된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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