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도입 빠를수록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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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직 국내에 한대도 없는 슈퍼 컴퓨터는 국내 과학 기술 수준으로 보아 82∼83년이 도입의 적기였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슈퍼 컴퓨터란 현재의 컴퓨터 중 최고의 처리속도와 기억용량을 갖춘 컴퓨터를 말한다.
따라서 현재의 대형 컴퓨터들도 10여년전에는 슈퍼 컴퓨터라고 불렸다.
최근 고려대 안문석 교수팀이 과학 재단의 지원을 받아 분석한 「슈퍼 컴퓨터 도입의 경제적 타당성 분석 연구」에 따르면 기상예보·반도체 회로 설계·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 수요에 비해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현재의 슈퍼컴은 1초에 5억∼13억회의 계산을 할 수 잇으며 방대한 양의 자료를 단계적이 아닌 병렬식으로 처리한다. 가격은 1천만∼1천6백만 달러.
기종은 미 클레이사의 클레이 2, CDC의 사이버 205와 일본 후지쓰의 VP200,NEC의 SX-2등이 있다.
클레이-2는 85년 미 항공 우주국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84년 현재 전세계에는 1백37대의 슈퍼컴이 설치돼 있는데 미국이 이중 85대로 가장 많고 영국 17대, 일본이 7대를 갖고있다.
대만은 84년부터 슈퍼컴 도입 준비에 들어가 금년에 사이버 205를 기상청에 설치할 계획이다.
안 박사는 국내 슈퍼컴의 수요를 조사한 결과 도입은 빠를수록 좋고 준비기간은 1년2개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격을 1천6백50만 달러로 가정하면 운영비는 연30억∼70억원이 될 것으로 계산됐다.
최초 도입은 전문 공공 기관에서 추진해 사용을 개방하면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외국의 경우 자동차 설계·전자회로 설계·대규모 토목 공사에 슈퍼컴을 활발하게 응용하고 있어 빠른 도입을 통한 이용 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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