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의 신비' 풀릴까 … 17일 인류 최초 탐사선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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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명왕성(右)과 위성 카론.

17일 인류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 발사를 앞두고 명왕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명왕성은 1930년에 발견됐으며, 위성 카론을 갖고 있다. 카론은 모 행성 지름의 반에 이를 정도로 크며 표면 온도도 높다. 명왕성은 얼어붙은 행성이다. 표면 온도가 섭씨 영하 230.15도로 극저온이다.

태양으로부터 30~50AU(1AU는 약 1억5000만㎞) 떨어져 있다. 빛이 지구에서 명왕성에 도달하려면 4시간30분 걸린다. 이 때문에 햇빛도 극히 미약하게 받는다. 명왕성에 닿는 빛을 지구와 비교하면 겨울철 늦은 황혼 녘의 어스름에 비유할 수 있다.

명왕성에서 보는 태양은 지구에서 보는 태양에 비해 1000분의 1만큼 흐리다. 명왕성과 위성 카론은 항상 똑같은 궤도에 묶여 있어 서로에 같은 면만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명왕성의 시간에 맞춰 산다면 어느 누구도 두번째 생일을 보지 못할 것이다. 명왕성은 우리의 248년 만에 한번씩 태양을 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명왕성에 산다면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다. 명왕성의 중력은 너무 약해 136kg의 무게를 가진 사람도 거기서는 9kg밖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태양계가 40억 년 전에 생성될 때부터 얼어 있었기 때문에 명왕성은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뉴 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도착하면 연구진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이런 원시 상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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