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언더 공동 16위 부진… '드라이버 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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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가 낯익은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29일 '브리지스의 결투'에서부터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 타이틀리스트 975D 드라이버였다. 거리 손해를 보더라도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였지만 우즈는 여전히 샷이 못마땅한 듯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즈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랑블랑의 워윅힐스 골프장(파72.6천4백86m)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뷰익 오픈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버디 5개, 보기 2개)를 쳐 공동 16위에 올랐다. 우즈는 그동안 사용하던 나이키 드라이버 대신 18개월 동안 집에 고이 '모셔뒀던' 옛 드라이버를 잡고서도 예전의 호쾌한 샷을 보여주지 못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후반 첫번째 홀인 1번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2백71야드(약 2백47m)를 날려 보냈다. 공이 떨어진 곳은 페어웨이 우측 러프. 티샷 거리가 줄어들었는 데도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우즈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백85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57%였다. 우즈는 "내 스윙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앞으론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라운드에선 무명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98년 2부 투어에서 1승을 거뒀던 마이크 스포사(34.미국)가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고, 칼 폴슨.데이비드 서덜랜드(이상 미국).크레이그 퍼크스(뉴질랜드).폴 고(호주) 등이 1타차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깜짝 우승했던 벤 커티스(미국)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16위에 올랐다.

커티스는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이라는 소개를 받으니 무척 기분이 좋았다. 긴장했지만 경기를 하다 보니 곧 평상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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