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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열에 수사정보 귀띔 도피 도운 검찰직원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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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해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구속)씨의 횡령 사건을 처리하지 않는 등 尹씨를 비호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검찰은 특히 尹씨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현직 검찰 수사관이 尹씨로부터 돈을 받고 수사 정보를 알려주는 등 부적절한 유착 관계를 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1일 尹씨에게 수사 정보를 알려주고, 尹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뇌물 수수.범인 도피)로 서울지검 직원 전성찬(全成贊. 36.7급)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全씨는 지난해 6월 중순 굿모닝시티 임직원들 간의 폭력 사건과 尹씨의 횡령 사건이 검찰에 송치될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강여찬 검사실의 입회계장으로 있으면서 얻은 수사 정보를 尹씨에게 알려주고 1천만원 이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全씨는 또 검찰의 굿모닝시티 분양비리에 대한 본격 수사가 시작된 지난 6월 19일부터 尹씨가 검찰에 붙잡힌 같은 달 28일까지 尹씨에게 검찰 수사 일정을 알려줘 도피를 도와준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강여찬 검사 후임인 홍경령(洪景嶺) 검사실에서 근무하다 그해 10월 발생한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에 연루, 직위 해제돼 대기 발령된 상태다.

검찰은 全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시작으로 尹씨와 검경 수사기관의 직원 간 유착 때문에 당시 수사가 지연.축소됐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당시 수사를 지휘한 姜검사에 대한 조사 여부와 관련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혀, 수사가 진행 중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날 지난해 6월 서울 K호텔 룸살롱에서 尹씨를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조폭수사대 소속 경찰관에게 "사건 처리를 잘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천3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尹씨의 로비스트인 이광호(40)씨를 구속됐다.

경찰은 尹씨가 총경급 경찰 간부를 포함해 경찰관 2~3명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 조만간 이들 경찰 간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2001년 말 굿모닝시티가 H금고로부터 31억원을 대출받게 해주고 尹씨 측으로부터 4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로 규수당 대표 윤미자(尹美子.62)씨를 구속했다.

조강수.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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