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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민자역사 상가 분양 비리… 공무원 9명 특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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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용산 민자역사의 상가 분양도 뇌물비리로 얼룩졌음이 확인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일 용산 민자역사 상가의 패션아울렛 점포 3백31개를 임대 분양하면서 공무원들에게 프리미엄 없이 액면가로 넘긴 혐의(뇌물공여 등)로 현대역사㈜ 대표 金모(5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특혜분양받은 철도청 4급.건설교통부 6급.용산구청 6급.육군 중령 등 공무원 9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대역사㈜는 민자역사 건설을 위해 현대산업개발과 철도청.㈜대우가 공동출자한 회사다.

경찰은 분양대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金대표와 함께 1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현대역사㈜ 상무 金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들에게 돈을 준 혐의(배임증재 등)로 N분양대행사 기획실장 金모(41)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현대역사㈜와 현대산업개발 등 임직원에게도 상당수 점포가 분양된 점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용산 민자역사 상가는 지난해 말 분양을 끝냈으며, 2005년 완공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상가는 패션상점이 몰린 브랜드 아울렛의 이른바 '로열층'으로, 15평을 기준해 프리미엄만 3천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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