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한국산 화장품·패션·문구류 관심 고조…소비재 수출 신 시장 되나

중앙일보

입력

KOTRA가 21일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진행한 ‘2016년 케이프타운 소비재 수출대전’에서 현지 참관객들이 전시상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KOTRA]

KOTRA가 21일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진행한 ‘2016년 케이프타운 소비재 수출대전’에서 현지 참관객들이 전시상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KOTRA]

아프리카 시장이 한국의 제2 소비재 수출시장이 될 수 있을까. 최근 국내 소비재 기업이 아프리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0년간 아프리카의 중산층이 60% 증가해 3억5000만 명에 달하고, 젊은 층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 남아공 ‘소비재 대전’에 현지 대형 바이어·유통사 몰려

KOTRA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진행한 ‘2016년 케이프타운 소비재 수출대전’에선 화장품·문구류 등 국내 상품이 현지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는 참존(폼클랜징·수분크림), 퍼스트마켓(마스크팩), 휴롬(쥬서기), 락앤락(음식용기), 농심(라면·스낵) 등 국내 기업 47개가 참가해 현지 소비재 전문 바이어·유통사 100개사와 열띤 상담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최대 규모 드러그스토어 클릭스는 한국 화장품에 대해 적극적인 구입 의사를 보였고, 남아공 유통체인 스파는 가공식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픽앤페이는 스낵과 누들에 대해 수입의사를 밝혔다.

생필품에 국한됐던 아프리카 소비재 시장은 신흥 소비층이 성장하면서 주택·승용차·컴퓨터에 이어 개인 미용·패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신흥 흑인 중산층은 가격보다 브랜드 중시의 소비를 주도하면서 ‘블랙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특히 무선인터넷 환경이 개선되면서 온라인 유통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미아(나이지리아), 테이크어랏(남아공) 등은 해외자본을 투자받아 쇼핑몰을 열었다.

우리기업의 유망 수출 품목으로는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과 가공식품,·화장품 등이 꼽힌다. 남아공의 경우 알루미늄 주방용품의 60% 이상이 수입산이다. 남아공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가격을 낮춘 제품보다는 품질을 갖춘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의약품, 음료·주류, 비누, 난방가전도 유망품목이다.

무역업계에선 소비자 가치를 많이 따지는 흑인 중산층의 특성을 파악하고 중국·미국 등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할 것을 당부했다. 서강석 KOTRA 시장조사실장은 “최근 중국 일변도 수입선에 변화가 일면서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아직 전력·도로 등 인프라가 부족해 물류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남아공의 대형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