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기형아출산율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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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얼굴색깔은 거무튀튀했다. 아이의 작은 가슴은 잘 나오지 않는 숨을 내쉬려 파르르 떨고 있었다. 의사는 아이를 안아들고 「도와줘」라고 외치며 산실을 뛰어나갔다.』 이는 기형아를 낳은 한 부모의 회상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비극적인 일이 갑자기 닥쳐와 평온한 가정생활에 일대 변화를 일으 킨다.
이는 최근 출산을 앞둔, 공해로 인한 신체결함이나 나이든 산모가 늘고 있는 미국의 모든 부모들의 악몽이다.
미국에서는 1천명에 1명꼴로 유전적 요인의 기형아가 태어난다. 80∼85년에 걸친 미국 메트러플리턴 아틀랜타 유전결함프로그램에 따르면 신생아 1만명에 ▲심장결함(혈관·판막·심방 등) 48·3명 ▲내반족(기형발) 28·4명 ▲언청이 14·8명 ▲신경계결함 12·5명 ▲수족 결손기형 10·2명 ▲다운증후군(일명 몽골리즘) 19·5명이 태어난다는 것.
이러한 유전적 질환은 인체에 5만∼10만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의 결손 또는 결함이 원인이다. 또 염색체 구조상의 이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운 증후군(이 병에 걸리면 정신박약아나 저능아가 되기 쉽다. 이 병은 사람의 46개 염색체 가운데 21번째 염색체 수가 1개 더 많을 때 생긴다)의 경우 산모의 나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통계조사결과 밝혀졌다. 대략1천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이 병은 산모의 나이가 30대 중반 이후가 되면 증가하기 시작, 40대 중반이 되면 1만명에 3백11명꼴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유전적 기형아 출생시 병원은 즉시 신체 모든 기관의 점검을 시작, 특별보호대상자로 격리수용,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을 일체 금지시킨채 기형적 형태가 정상과 유사하게 되도록 치료 및 조치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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