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보·괴담 바로잡기’ 만들어 해명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06호 10면

청와대는 19일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전국에서 열린 촛불집회 상황을 주시했다. 수석비서관 대부분이 출근했고 다른 참모들도 밤늦게까지 비상 대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면서 집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집회 관련 보고를 받으며 유영하 변호사와 검찰 조사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의혹 해명에도 적극 나섰다. 홈페이지를 개편해 ‘오보·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코너를 첫 화면에 걸고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이 코너 첫 게시물은 박 대통령이 청담동 차움병원에서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이다. 길라임은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이다. 청와대는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누가 될까 봐 병원 직원이 길라임이란 가명을 썼고 나중에 이를 알게 된 박 후보가 실명으로 해달라고 요청해 정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대포폰 사용’ 발언은 공작정치의 전형”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 표현을 무속신앙으로 몰아가는 언론과 정치인” 등 10건의 반박 내용이 소개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사실과 다른 것이 많아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개설했다”며 “자꾸 청와대 해명은 한 줄만 달아놓는 식으로 보도가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최순실씨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통화에서 “김 전 차관이 검찰에서 어떤 말을 했기에 그런 소문이 난 건지 알 길이 없다”며 “나는 최순실이란 사람을 신문을 통해서만 알 뿐 개인적으론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3년 7월 박 대통령의 저도(경남 거제) 휴가를 최씨와 함께 따라가 허태열 당시 비서실장 교체를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땐 수술을 받은 뒤 출혈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다니던 때여서 여행이란 걸 갈 수가 없었다”며 “언젠가는 만천하에 밝혀질 얘기를 어떻게 거짓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최선욱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