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싸울 땐 말리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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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핵가족시대에 버릇없이 자라는 어린이들을 바로 키우기 위한 캠페인이 교육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위는 7일 취학 전 어린이나 국교 생을 둔 학부모를 위해『가정교육 41개조』, 12개조의『나의 다짐』『부모님의 10가지 큰 은혜』등 가정교육지침을 마련해 국민학교와 유치원을 통해 가정에 돌렸다.
가정교육지침의 중요내용은「아이 앞에서 학교비평은 좋지 않다」는 등 12개조로 된『국교신입생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과「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지 말라』는 등 사 개조의『다시 돌아보고 고쳐야 할 가정교육』을 행동 강령 식으로 만든 것.
교위는 이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해「우산 들고 마중 나오지 않게 한다」등 12개조의『나의 다짐』과「낳아 기뻐해 주신 은혜」등 10개조의『부모님 은혜』도 마련 교실에서 지도토록 했다. <내용 별항>
이 지침은 핵가족화와 급격히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 등으로 어린이의 가정교육이 방치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정에서 어린이를 과보호, 나약하게 만들고, 어린이입장에서보다는 바쁜 생활에 좇기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이를 대해자녀교육을 그르치는 일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교위는 이 같은『가정교육지침』과 어린이들의『나의 다짐』 등을 학부모회의와 교실수업 등을 통해 기도해 나가기로 했다.
시교위관계자는『최근 들어 어린이들이 핵가족부모의 과보호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길러져 버릇이 없어지고 있는 현장실태를 바로잡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이 같은 학부모와 학생의 행동지침을 마련했으며, 이를 87학년도의 최우선장학과제로 설정, 지속적인 지도를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른 버릇 기르기>
◇학부모
▲형제의 싸움은 말리지 말라.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지 말라.
▲아이들과 경기를 하면 이겨라.
▲유원지보다 전원·고적지로 데러 가라.
▲멀어도 걷게 하라.
▲노력해도 모르는 것만 가르쳐 줘라.
▲관심보이는 것은 철저히 가르쳐 줘라.
▲비가와도 마중 나가지 말라.
▲학교성적으로 형제를 비교하지 말라.
▲숙제를 못해도 부모는 거들지 말라.
▲자유방임은 질서를 가르친 다음에.
▲가족사이에도 시간을 지켜라.
▲말씨는 엄격하게 다스려라.
▲세상엔 법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라.
▲아이 혼자서 집을 보게 하라.
▲높은 곳에 올려 보내라.
▲경솔하게 말하지 않게 하라.
▲부모·자녀의 식사를 평등하게 하지 말라.
▲꾸짖는데 장소를 가리지 말라.
▲내 집 특유의 가풍을 세워라.
▲남의 단점보다 장점을 말하게 하라.
▲TV프로를 바로 선택하게 하라.
▲가족의 서열을 인식케 하라.
▲용돈의 사용 결과를 확인하라.
▲아침에 깨워 주지 말라.
▲아이들의 방 정리를 돕지 말라.
▲차 속에서는 세워 두어라.
▲일을 시켜라. 없으면 만들어 시켜라.
◇학생의 다짐
▲멀어도 걸어라.
▲우산 들고 마중 나오지 않게 한다.
▲차 속에서는 서서 간다.
▲깨워 주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난다.
▲높은 산에 자주 올라간다.
▲내 방 정리는 내가 한다.
▲일을 한다. 없으면 만들어 한다.
▲스스로 노력해도 모르는 것만 묻는다.
▲남의 단점보다 장점을 말한다.
▲우리 집 자랑거리를 만든다.
▲TV 프로를 바로 선택한다.
▲효도하는 길을 날마다 생각한다.
◇부모님의 은혜
▲가르쳐 주신 은혜.
▲낳아 주신 은혜.
▲낳아 기뻐해 주신 은혜.
▲젖을 먹여 주신 은혜.
▲대소변을 가리게 해주신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어 주신 은혜.
▲좋은 음식 가려 먹여 주신 은혜.
▲병간호의 은혜.
▲기다려 주신 은혜.
▲평생 사랑해 주신 은혜.

<가정교육 12개 지침>
▲등교는 좋은 경험이 되도록 돌보고 이해할 것.
▲첫 등교하는 학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도록 배려할 것.
▲어린이가 학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
▲어린이 앞에서 학교 운영방침에 불평하거나 학교가 잘못한 점을 비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린이의 성적은 틀린 문제의 질책보다 맞은 문제를 칭찬해 줄 것.
▲어린이가 어려운 문제에 부닥쳤을 때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도와줄 것.
▲어린이의 학교경험을 형이나 누나의 경우와 비교하지 말 것.
▲처음 성적표를 받은 날은 성적에 대한 아이의 느낌을 듣도록 할 것.
▲어린이에게 집에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줄 것.
▲어린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 것.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툼이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토록 할 것.
▲부모란 어린이의 발달을 돕고 뒷받침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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