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복싱「금」밭이 메마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제대회 메달박스 종목인 아마복싱이 기량이 뛰어난 스타부재로 88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전망이 불투명하다.
아마복싱연맹은 6일 장 충 체육관에서 국가대표 1, 2차선발전 우승자들의 평가 전을 치러 2개 체급서 KO승이 나오긴 했으나 기대의 경량급에서 범 전으로 일관함으로써 실망을 주었다.
체육부는 지난달 청와대업무보고에서 88대회에선 복싱에서 3개의 금메달획득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은 지나 아시안게임에선 12개 전 체급을 석권했으나 올림픽에서 기대의 체급은 밴텀급까지의 3개 경량급.
따라서 기대의 복서는 이날 평가전서 승리한 라이트플라이급의 오광수(한체대) 플라이급의 김용상(경희대) 밴텀급의 허영모(해태)등 3명.
그러나 오광수는 이날 몸살감기로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고 하지만 한체대 3년 후배인 신에 조동범과의 대결에서 2회에 카운터를 맞고 휘청하는 등 미흡한 경기를 펼쳤다. 또 문성길의 프로전향으로 밴텀급 간판스타가 된 허영모는 김성길(상무)을 5-0으로 완파했으나 고질 질인 오른쪽 손등 부상으로 여전히 시달리고 있어 불안하다.
한편 플라이급의 김용상은 2차선발전에서 김광선을 이겨 선풍을 일으킨 팀 메이트 한광형을 여유 있게 눌렀으나 특징 없는 복싱으로 금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날 웰터급의 송경섭(일우공영)은 송광식(상무)을 2회에, 라이트헤비급의 민범용(경남대) 은 최재훈(경희대)을 1회에 각각 KO로 제압했으나 중량급이어서 올림픽서의 메달 따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날 평가 전을 관전한 태릉훈련원의 김 집 원장과 김성집 단장은 모두『아시안게임 후 대거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장래성이 있는 신예들을 볼 수 없어 전망이 어둡다』면서 연맹관계자들과 협의하여 훈련방법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