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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백옥주사가 더 좋거든, 드라마가 더 재밌거든 그냥 내려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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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주사가 더 좋고 그것 때문에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가도 정신이 몽롱해 국정을 못하거든 박근혜 대통령은 그냥 내려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비타민 주사 대리처방 의혹과 맞물려 세월호 당일 7시간 행적이 쟁점으로 남아있는걸 겨냥해서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국민주권운동본부’ 출정식에 참석해 “굳이 주름살을 가리려고 백옥주사 등을 맞은들 그것이 무슨 대수겠는가. 건강이 걱정되면 그냥 내려오시라. 우리가 그냥 고이 보내드리겠다”며 하야를 촉구했다.

추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당선 전 인기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름으로 병원을 이용한 의혹과 관련해선 “드라마를 보기 바쁘신데 국정을 하기에 바쁘지 않으시냐”며 “국정이 벅차시다면, 드라마가 더 재밌다면, 우린 굳이 그런 대통령을 원치않는다.내려오셔서 드라마를 편히 감상하시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촛불집회에 대비해) 계엄령까지 준비하는 정보도 돌고 있다”고 말해 청와대와 여권의 반발을 샀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가증스럽게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 시나리오 각본대로 사정정국을 조성한다고 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통령이 1단계로는 사정정국을 조성하고 2단계로 정치불신을 심화시켜 3단계로는 보수지지층을 결집시키고 4단계로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열어 민심을 반전시킨뒤 내년 1월말까지 버티기를 한다고 한다”고 말하면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출정식에서 “박 대통령이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자체가 바로 본인의 범죄연루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자백하면 감옥 가야 되니깐 겁나서 조사를 못받고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12·12 쿠데타로 ‘난다긴다’ 군부독재를 했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다 감옥에 갔다”며 “우린 현직 대통령 재임중에는 어쩔 수 없을지 모르지만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 세우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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