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간단한 고장 손수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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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 구조나 작동원리 등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이 핸들만 운전하는 자가 운전자들이 양산되면서 이들을 위한 간이 자동차 정비교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내 중앙·동아 등 일부 문화센터 등 이 근래 들어 개설한 오너 드라이버의 자동차 정비교실은 취업과 관계된 정비사 자격증취득을 의한 본격적인 것이 아니라 평상시의 자동차 관리에서부터 주행 중 고장 예방 및 고장이 났을 때 긴급조치로 짐에까지 무사히 자동차를 끌고 올 수 있는 요령 등을 케이스별로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특징.
현재 서울시내 2종 보통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77만 명. 이중 남성 소지자가 62만 명, 여성이 15만 명 정도.
앞으로 자동차가 생활화되면 될수록 이 같은 강좌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강좌에는 여성 수강생도 30∼40%에 이른다.
중고차를 한대 사서 자영양품점의 물건 구입 때 이용하고 있다는 김용숙씨(서울 종로구 숭인동)는『간단한 고장에도 속수무책으로 무조건 정비 센터를 찾게 시간과 돈의 낭비도 수강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정비교실은 평상시의 자동차관리를 위한 엔진 오일·냉각수·팬벨트·배터리용액 체크요령, 윤활유 교환 법, 타이어 새로 갈아 끼우는 법, 배터리 충전 법 등을 지도한다.
시골길을 달리다 냉각·충전에 필요한 팬벨트가 끊어졌을 경우 여성 스타킹이나 가죽벨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하며, 바퀴에 구멍이 났을 경우 임시로 타이어 응급 수리 발포제를 이용, 운행에 지장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한다.
이밖에 연료가 충분한데도 발동이 안 걸릴 경우 등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 강의시간은 1주일에 2시간씩 12회 정도.
『자동차는 2만5천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자동차정비 전문가 임종만 씨는 『자동차구조와 수리요령을 대충 알게 되면 집안의 웬만한 전기수리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가 운전자들이 평소 차안에 갖추어야 할 기본 장비 세트는 평균 2천∼1만원선.
이창섭 강사(한미자동차학원)는 간이 자동차 정비교실에서 훈련을 쌓았다 해도 자동차의 핸들이나 제동·엔진 등의 기본장치는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전문수리공장에 맡겨야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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