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주먹「타이슨」8일 통합 타이틀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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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괴력의 철권「마이크·타이슨」(20·미국)이 세계프로복싱헤비급의 천하통일을 이룰 것인가.
WBC 챔피언인「타이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가스 힐튼호텔에서 세계프로복싱 3대 기구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첫 경기로 WBA 타이틀홀더「제임스·스미드」(33) 와 통합타이틀 전을 갖는다.
이 대전의 승자는 오는 5월20일 IBF챔피언「마이클·스핑크스」와 최종 전을 벌일 계획이나「스핑크스」가 지명방어전을 기피한 이유로 지난달 타이틀을 박탈당함으로써 마지막 상대는 누가 될지 아직 불투명하다.
따라서 이번 대결이 사실상 최강자 결정전이 되는 셈이다.「무하마드·알리」이후의 링의 제왕을 가리는 이 경기는 세계 30여 개국에 동시에 생중계 되며 국내에서는 MBC-TV가 8일 낮12시부터 인공위성을 통해 중계한다.
지난해 11월 세계최연소 헤비급챔피언에 오르면서 공포의 펀치 력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타이슨」은「알리」이후 시들해진 헤비급의 인기를 되살려 새로운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85년 3월 프로로 나선이래 1회 KO승 15차례, 3회 이내 KO승 7차례 등 28전을 치르면서 77라운드만 뛰어 26 KO승을 기록했다.
신비로울 정도의 파괴적인 펀치 력과 검은 팬티만 입고 링에 오르는 독특한 스타일 등 카리스마적인 매력 때문에 그는 이미 세계복싱 팬들을 휘어잡았다.
미국에서는 그의 전기를 내용으로 한 영화제작과 책 출판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미국사회에서는 흔한 마약은 물론 술도 입에 대지 않으며 1주일에 6일을 전력을 다해 맹연습한다.
워낙 주먹이 강해 스파링파트너가 나서지 않기 때문에 1주일에 1천 달러(약 85만 원)를 지불해도 연습상대를 구하기 힘들 정도라고.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난「타이슨」은 지난 76년 10살 때 강도·절도로 비행청소년교정학교에 들어가 복싱에 입문한 전형적 헝그리복서.
『겨우 28전 무패의 기록으로 찬사를 듣고 싶지 않다.』
지난해 WBC타이틀전에서 챔피언「트레버·버빅」을 2회 2분 35초만에 KO로 누인 뒤 내뱉은 그의 우승소감이다.「타이슨」에 맞서는「스미드」는 사상최초의 학사출신 챔피언으로 교도소 간수생활을 한 적이 있어 이들의 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키는 1m80cm의「타이슨」보다 15cm가 크고 체중도 5Kg가량 많은 1백4Kg이다.
19승(14KO) 5패의「스미드」는「타이슨」은 강펀치의 소유자임에 틀림없지만 그는 글러브보다 매스컴이 키워 준 종이호랑이』라며 만만치 않게 맞서고 있다.
이번 대전료는「타이슨」이 3백만 달러(약26억 원),「스미드」가 1백만 달러(약 8억5천만 원).이 대전료가 말해 주듯「타이슨」이 인기나 승산에서 앞서 있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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