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만 40곳 ‘책의 왕국’ 오키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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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구 140만 명의 작은 섬 오키나와는 ‘출판 왕국’이다. 준쿠도(Junkudo) 체인 서점이 일본 전역에 60개가 있는데 그 중 3번째로 큰 서점이 오키나와에 있다. 그 정도로 책이 읽힌다는 얘기다.

일본에서 세번째로 큰 서점 있어
자체 제작·유통하는 ‘현산본’ 유명

오키나와의 40여개 출판사가 만드는 책은 ‘현산본’(縣産本)이라고 부른다. 오키나와현에서 만든 책이란 뜻이다. 다른 현에서는 쓰지 않는 용어이기에 고유명사가 되었다. 현산본은 대개 1200~1500부를 인쇄하며 그 중 85%는 오키나와 내에서 소화된다. 이 서점 2층에는 ‘현산본’ 만으로 하나의 작은 도서관 같은 별도 코너를 마련해 놓았다. 사회·경제·반전평화 등의 장르 구분 표시도 해놓았다. 모리모토 점장은 “10년 이내에 나온 책이 40%가 넘을 정도로 현산본이 계속 출간되고 있으며, 유통 비용 문제 때문에 현산본은 오키나와에서만 주로 팔린다”고 말했다.

한철희 대표는 “현산본은 오키나와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닮고 있는 용어다. 산업 측면에서 초판 1200부 정도면 한국과 비교해도 작은 부수가 아니다. 인구를 비교하면 오키나와가 대단한 것이다. 요즘 어느 나라나 출판 문화의 비관적 전망이 많은데 오키나와 출판인들의 의욕과 낙관적인 전망에서 고무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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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키나와에서 출판된 책 1만3000권을 한국의 부천시에 기증하는 행사가 회의 둘째날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민승용 부천시 교육사업단 단장은 “부천 상동도서관에 오키나와관을 만들어서 한국인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확충,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배영대 문화선임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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