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개헌」국민투표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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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당은 금년 6, 7월께까지 합의 또는 합법개헌이 안될 경우 하반기 적당한 때에 개헌자체를 올림픽이후인 89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문식 헌특위원장은 3일『합의개헌도 안되고 합법개헌도 안된다면 금년 하반기에는 개헌문제를 일단 올림픽이후로 미루고 현행 헌법아래 평화적 정부이양과 올림픽을 수행하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그때 국민들이 이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알아보기 위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민정당은 5월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로운 총재와의 협상을 합의개헌의 최종시도로 삼을 방침』이라며 『그때까지도 개헌작업이 불투명해질 경우 여권이 취할수 있는 방법 중에서 개헌연기를 국민투표에 부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이 방안은 개헌내용에 관한 국민투표와는 달리 국가의 중요정책으로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따라서 내각제와 대통령직선제를 택일하자는 신민당의 선택적 국민투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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