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상 받는 DJ 시상식 불참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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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오는 8일 백담사에서 열리는 만해상(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만해상은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했다.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한 공로로 金전대통령이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한정(金漢正)비서관은 31일 "'바람도 쐴 겸 한번 다녀오시라'고 권유했지만 金전대통령이 '가지 않는 게 좋겠다'며 불참을 결정했다"면서 "백담사를 다녀올 정도의 건강은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상식엔 金비서관이 金전대통령의 수상소감 메시지를 갖고 대리 참석할 계획이다.

주변에선 "민주당 신당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노무현정부에 대한 호남의 소외 정서가 심해지고 신당문제를 둘러싼 신.구주류 간 기세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심(金心.DJ의 의중)'논란이 이는 것을 미리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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