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 정보를 한눈에…신용정보원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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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가입자는 이달 28일부터 본인이 가입한 보험상품의 세부 보장내역을 인터넷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15일 이러한 내용의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를 신용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서비스 대상은 2006년 6월 이후 가입한 보장성·저축성·실손보험 상품이다. 본인인증을 거치면 이용자가 가입한 상품별 보장기간, 보장내역, 납입 보험료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일반사망·암진단·상해입원일당 등 세부 보장내역 별로 얼마나 가입했는지도 알려준다. 신용정보원의 빅데이터로 집계한 같은 연령대의 남성 또는 여성의 평균 보장수준이 어느정도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30대 여성이라면 동년배 여성의 평균 암 진단 보장금액과 자신의 보장 수준을 비교해서 암보험에 추가로 가입할지 말지를 판단할 수 있다. 실손보험에 중복가입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그동안은 생명·손해보험협회를 통해서 보험회사·상품명 같은 간략한 가입내역만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부보장내역은 각 보험사에 일일이 전화하거나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했다.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를 잊어버려서 보험금을 제때 청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동렬 신용정보원 정보분석부장은 “원클릭으로 보장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보험금 청구시 유용하다”면서 “자동차보험과 화재·배상책임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정보원이 전 보험업권 계약정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9월 기준으로 3456만명(중복가입 제외)으로 확인됐다. 전 국민(통계청 기준 5080만명)의 3분의 2가 가입했다. 연령대 별 가입률은 10세 미만 아동(81.4%)이 가장 높고 퇴직연령인 60대(46.8%)부터 크게 떨어졌다. 실손보험료가 60대는 평균 월 4만100원, 70대는 6만1800원으로 높은 것이 가입률이 낮은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손의료보험의 중복 가입자는 14만6000명으로 전체의 0.6% 수준이었다.

한편 보험에 많이, 오래 가입할수록 대출 연체율이 낮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나왔다. 신용정보원이 전 금융업권 대출보유자 1800만명의 신용정보와 보험정보를 결합한 결과, 1건 이상 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연체발생률(1.4%)은 보험 미가입자(3.8%)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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