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검토 시간 달라…원칙적으로 서면 조사가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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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당초 16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가 이날 검찰에 선임계를 내면서 조사 일정을 미뤄달라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순실씨의 기소 시점인 19일을 넘긴 후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유 변호사는 15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검찰 조사가 완결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이라며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해 모든 의혹이 정리되는 시점에 대통령을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 중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국론이 분열될 수 있어 최소한의 헌법상 보호장치, 내란 외환죄가 아닌 한 조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 조사 시기와 관련해 “대통령 관련 의혹 사안이 모두 정리된 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 타당하다”며 “향후 검찰과 조사 일정ㆍ방법을 성실히 협의해 그 결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리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쳐]

[사진 JTBC 방송 캡쳐]

검찰이 늦어도 16일까지 박 대통령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으나 이를 완곡히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검찰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해 맞춰달라고 했다. 저희가 준비가 되면 당연히 응할 수밖에 없지만 물리적으로 어제 선임됐다”며 “이 사건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차 조사 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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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는 “대통령은 주변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따른 국민적 분노와 질책을 통감하고 비판을 묵묵히 받아들이려 한다”며 “선의로 추진했던 일이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매우 가슴 아파 한다”고 박 대통령의 현재 심정을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며 "이 점 또한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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