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자바시장 프리미엄 주거지로 변신 중

미주중앙

입력

LA자바시장 인근에도 부동산 개발바 람이 거세게 불면서 이 지역이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티마켓오브LA, 꽃도매시장, 7가메이플타워, 로우 DTLA 조감도.

LA자바시장 인근에도 부동산 개발바 람이 거세게 불면서 이 지역이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티마켓오브LA, 꽃도매시장, 7가메이플타워, 로우 DTLA 조감도.

한인경제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자바시장이 뉴욕처럼 프리미엄 주거지역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패션디스트릭트에만 3개 대형 프로젝트
인접 디스트릭트에도 주거지 개발 한창
땅값 싸고 문화적 특성으로 젊은층에 인기

LA다운타운 샌피드로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LA 패션디스트릭트는 물론 그 주변지역에 포진해 있던 한인 봉제, 의류, 원단 업체들이 LA다운타운 부동산 개발이라는 거대 파도에 밀려나가는 등 자바시장 전체가 기로에 서 있다. 패션디스트릭트와 그 주변인 히스토릭코어, 사우스파크, 웨어하우스 등 주변지역에 대형 주거용 부동산 개발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최근 LA다운타운의 상징물인 3.8에이커 규모의 LA다운타운 꽃도매시장(755 S. Wall St.)을 14층 290유닛 아파트와 5만~6만 스퀘어피트 오피스 공간을 갖춘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하는 개발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꽃시장은 한인 의류도매상가인 샌피드로마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수년 전부터 패션디스트릭트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장 큰 개발 프로젝트인 '시티마켓오브LA'가 대기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LA시 최대 청과물 도매시장의 10에이커 대지에 호텔과 상가, 고층 아파트는 물론 크리에이티브 칼리지까지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개발비만 최대 10억여 달러가 필요해 다단계로 진행되는 초대형 장기 재개발 계획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한인 투자자들도 관여해 있어 관심이 더욱 크다.

지난 2014년에 발표된 주요 내용에 따르면, 아파트와 콘도 등의 945유닛으로 구성된 신규 주거용 건물은 물론 객실 210개의 비즈니스 호텔과 22만5000스퀘어피트 크기의 대형 상가, 29만5000스퀘어피트 크기의 오피스 건물과 3700대의 주차공간까지 건설되는 방대한 프로젝트다.

또 33층 고층타워도 건립된다. 렐름(Realm) 그룹과 LA 기반 부동산 업체 어반오퍼링스는 7가와 메이플이 만나는 곳의 주차장 부지에 33층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한다. 이 개발계획에 따르면, 리브/워크(live/work) 로프트 19개를 포함한 주거용 452유닛과 차량 561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패션과 아트디스트릭트 경계 선상에는 애틀라스캐피털그룹이 200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크리에이티브 오피스, 녹지, 쇼핑공간과 레스토랑을 개발하는 '로우(ROW) DTLA' 프로젝트와 오피스를 78유닛 고급 아파트로 전환하는 프로젝트 등도 있다. 인근 지역인 사우스파크 디스트릭트에서 진행중인 주거용 건설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1200여개의 새로운 주거 유닛이 생긴다.

이처럼 LA자바시장을 중심으로 개발 계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LA다운타운에 더 이상 개발할 부지가 없기 때문이다. 포화상태에 달한 개발 계획은 급기야는 주변 지역으로 퍼지고 있고, 현재는 남쪽과 동쪽으로 개발업체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더욱이 LA자바시장 인근은 LA다운타운에 비해 아직 땅값이 훨씬 저렴하고 패션디스트릭트라는 문화적 특성도 지니고 있는 만큼 특히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개발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바시장의 중심인 패션디스트릭트는 물론 인근 지역에 주상복합 개발이 휘몰아치면서 한인 자바시장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2009년부터 불어닥친 경기침체에다 2014년 FBI 대규모 단속 등으로 자의 반 타의 반 문을 닫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대규모 부동산 개발이 진행되면서 LA 자바시장은 지금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아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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