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자극 통해 성기능 음경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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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남성의 성기능 장애의 원인을 보다 정확히 찾아냄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종합적인 진단법이 개발되어「고민남」에게 좋은 소식이 되고있다.
연세대의대 최당기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장)팀이 고안한 이 방법은 시청각자극에 의한 음경의 혈류 변화도를 촬영하는 것.
최교수는 발기부전이란 우리 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혈관계나 신경계·내분비계 및 정신계등 모두가 원인이 된다는 것. 종래에는 대부분 정신적인 요인으로만 생각했으나 정신적인 요인(심인성) 과 기질적인 요인이 실제로는 반반정도가 된다고 설명한다.
이 방법은 정상군과 비정상군을 쉽게 가려낼 수 있으며 비정상인 경우 어느 곳에 이상이 있는지 까지를 알 수 있어 적절한 치료방침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진단은 방사성동위원소(테크네슘)를 팔의 정맥에 주사한 후 10분간 음경의 혈류 변화를 관찰하고, 다시 비디오를 통한 시청각 자극에 의한 생리적인 자연발기를 유도하여 이후 30분간의 혈류의 변화를 컴퓨터 감마카메라에 수록해 그라프의 모양을 분석,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혈류도 곡선이 일정시간 후 급격히 상승했다가 안정을 유지하면 정상적인 것이며 정상에 가까우나 약간의 기복이 있으면 심인성, 곡선의 상승이 아주 늦고 불규칙하게 상승하면 A형(완전불능형), 곡선의 기복이 심하면 B형(불완전형), 힘들고 늦게 발기하면 C형(지연형) 등으로 구분한다.
최교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정상지원자 5명과 발기부전호소환자 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군중 A형이 5명으로 이들은 동맥기능 이상4명, 동맥기능에다 신경손상 1명으로 분석되었으며 B형은 32명으로 정맥이상·동맥이상·내분비·신경계 등의 원인이 많았고 C형은 11명 (혈관계 8명)으로 기질적 원인의 70∼80%가 혈관계 이상이었으며 나머지 17명은 정상소견 (심인성)을 보였다.
이같은 기질적 원인은 혈관수술 또는 보형물삽입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이 진단법의 비용은 7만2천원정도.
그런데 최근 산업 재해나 교통사고, 성인병,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이 같은 성기능 장애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현재 환자 수는 62만명 정도로 추산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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