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예능계 실기고사의혹많다 최고 5천만원내야 합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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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인예·체능계 실기고사에 대한 의혹과 말썽이 갈수록 더해지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일선고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음악·미술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대학교수의 개인실기교습을 받지 않으면 낙제점이상의 점수를 받지못하고 ▲과외금지조치에도 불구, 1시간에 30여만원씩의 교습료를 내고 적어도1년이상 교수과외를 해야만 바라는 대학에 진학할수 있는데다 ▲원서를 내고난뒤는 과외를 받은 교수를 통해 2천만원 내지 5천만원까지의돈을 내고 「합격보강」 을 받아야 안심하고 응시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시험이 끝나면 그 결과에 의혹이 뒤따른다는것. 대학근처 미술학원이 손을 써 문제를 미리 빼냈다거나 심지어는 기악전공수험생의 연주음색을 구별하기 의해 특정학생의 연주녹음테이프를 교수들에게 돌리고 체육·무용은 주관적으로 불공정채점을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또 일부 예능계고교는 과외금지조치에 저촉되지 않는 감사가 재학생 상대로1시간에 10만원이상의 교습료를 받는 과외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
◇사례=서울A예고 정모양(18)은 모대학 무용과출신 교사로부터 심사위원에게 줘야한다며 시험당일인 지난1월 2천만원을 요구받고 3백만원을 줬다가 불합격됐다며 자기보다 학력과 실기가 떨어지는 동료가 합격한 것으로 보아 돈때문에 불합격됐다고 주장했다.
정양은 학력고사 .2백20점에 실기성적이 「수」 였고 합격한 동료는 1백75점에 내신15등급으로 모회사 간부딸이었다는 것이다.
서울D여고 김모양 (19)은 주위에서 몇번의 개인교습 권유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가 동양화과를 낙방했다.
서울P여고 S양(18)은 H대를 지원했다가 낙방, 나중에 학교부근 미술원에서 바로 H대시험문제있던 석고상을 시험전날 스케치시켰던 사실을 알아냈다.
지난해11월 서울모대학교수2명이 피아노개인교습을 하다가 직위해제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예·체능계입시에 말썽과 의혹이 끊이지 않자 80학년도부터 서울지역 대학의 경우 미술·음악은 지원대학교수가 아닌 타교교수로 채점토록하는 공동관리제를 도입, 문제나 채점위원을 고사당일 새벽에 통보하는 방법을 쓰고있으나 오히려 말썽과 의혹은 해소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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