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 부조리백서 발표에 불만 대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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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같이 일하고 욕먹어>
★…지난 10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건설공사 제도개선 및 부실대책을 놓고 건실부 쪽의 불만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여 동안 공동작업을 벌여왔던 건설부로서는 각종 건설부조리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백서를 기획원이 내놓음으로써 만인의 지탄을 한 몸에 받는 처지가 됐기 때문.
건설부의 불만은 이 같은 적나라한 내용의 백서가 공개된다는 사실을 기획원으로부터 사전에 전혀 통보 받지 못하고 신문에 나고서야 알았다는데 있는데 기왕지사 각종 건설관계 부조리가 드러난 이상 내용이라도 정확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하고있다.
또 건설부는 이번 일을 두고 공을 독차지하려는 기획원에 「한방 먹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특히 신문에 대서특필된 중부고속도로 부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자료를 내놓기도.
내용인즉 공법 및 자재결정은 타당성 조사 결과 후 결정됐는데도 기획원 측이 이 순서를 바꿔놓아 엉망진창이 됐다는 것.

<일 세이코사와 제휴>
★…손목시계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구동체)가 삼성시계에 의해 국산화가 가능해짐으로써 세계 시계시장 제패의 길이 열리게 됐다.
손목시계용 무브먼트(사진)는 36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 초정밀기술의 집약체로 현재 스위스·일본·서독·프랑스·소련 등 5개국만이 생산기술을 갖고 있으나 이들 5개국은 기술이전에 극히 인색 ,다른 나라의 참여를 막아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시계는 일본의 세이코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는데 성공 ,올해부터 89년까지 모두 2백50억원을 투입 ,올해 안에 4O%까지를 국산화하고 89년에 80%,90년에는 완전국산화를 이룰 계획.
우리나라는 연간 1억3천만달러 어치의 손목시계를 수출하는 세계적 시계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그동안 원가의 3O%를 차지하는 무브먼트를 전량 수입에 의존함으로써 수입 유발적인 수출구조를 면하지 못했다.

<이익배당 결정 고심>
★…요즘 상장사들은 작년도 영업실적에 따른 이익배당률을 어느 선에서 결정하느냐로 한참 고심 중.
상장사 협의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배당률을 결정· 보고한 회사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2백14개 12월말 결산법인 중 13개사로 ,l월말이면 거의 결정짓던 예년에 비해 업체간 눈치작전(?)이 한층 치열해진 양상.
타사의 배당정도를 묻는 문의전화만이 계속 쇄도하고있는 형편이라고.
현재 배당을 결정한 곳은 경방과 동일방직이 지난해 12%에서 18%로, 경남모직이 l2→15%, 중앙염색이 8→12% ,면양이 11→15%로 작년에 대호황을 맞은 섬유 및 관련업체들이 큰 폭으로 배당률을 높인 반면 송원산업은 12→l3% ,건설화학은 10→11%로 소폭인상에 그쳤다.
동양강철은 15→13%, 건담제약은 13→12%로 오히려 낮추는 등 업종 및 업체간 굴곡이 심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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