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포트 빠르면 88년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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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 지역의 난방을 위해 중앙 공급식으로 열을 보내주듯 정보의 처리와 유통 기능을 갖는 단지인「텔리포트(Teleport)」건설이 금년부터 추진된다. 10일 체신부는 전주·군산·이리 등 전북지역 일대와 부산지역을 텔리포트 건설 후보지로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텔리포트란>
텔리포트는 항구가 물자와 인구 이동의 중심지이듯 국내외 장거리 통신망·통신위성수신·컴퓨터 센터 등을 갖추고 정보를 종합 처리, 공급하는 정보항구다.
텔리포트와 주요도시는 광통신·마이크로웨이브 등으로 연결, 정보의 고속도로를 만든다. 텔리포트 시스팀이 구축되면 통신 및 정보처리 장비의 효율이 높아져 정보요금을 낮출 수 있고 한계에 도달한 사무실 공간도 축소시킬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고도의 정보·통신 설비가 집약돼 고도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체신부는 텔리포트 건설을 위해 정보통신 서비스 분야는 전기통신 공사나 데이터 통신이, 도시개발 관련은 시·도 및 주택공사가, 기술분야는 과기처가 중심이 돼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빠르면 88년부터 텔리포트 후보지를 지정, 중점 육성키로 했다.
데이터 통신은 국내의 경우 앞으로 도시개발·공업단지 조성 때에 텔리포트 개념을 도입해 정보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더욱 우리나라는 대지 값이 비싸고 아직은 정보량이 많지 않으므로 공업단지나 새로 세우는 대형 빌딩에 텔리포트 시설을 꾸며 서비스 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체신부와 데이터 통신은 지방 시·도가 각종 단지를 만들 때 텔리포트를 계획하면 모델과 정보처리기술을 제공,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의 텔리포트>
최초의 텔리포트는 83년 6월 건설이 시작된 미 뉴욕 텔리포트.
뉴욕 스태튼 섬에 위치한 뉴욕 텔리포트는 민관 합작품이다.
70년대 말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량을 해소하고 지역개발을 위해 뉴욕·뉴저지주 항만청·민간기업이 손을 잡았다.
약 27만평의 뉴욕 텔리포트는 구역 내에 통신 서비스를 컨트롤하는「텔리 센터」와 17개의 지구국·사무실을 갖추고 있다. 총 투자액은 3억달러이며 93년까지 6천4백명의 고용 효과를 노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텔리포트는 신 시가지 계획의 일부로 3천 가구의 주택·학교까지 포함시켰다.
총 개발비는 28억 달러이며 실리콘 밸리와 인근 산업단지의 신경 중추 역할을 하게된다.
일본은 동경과 오사카·요코하마에 텔리포트를 건설 중에 있다.
동경 텔리포트는 동경에서 6㎞ 떨어진 동경만 12만평 매립지에 세워지는데 비디오텍스·영상회의·데이터 뱅크 등을 갖춘 정보처리 사무실이 입주자들에게 제공된다.
건설비는 약 7천억원.
요코하마 텔리포트는 2000년대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56만평 규모인 이 텔리포트가 완성되면 상주 인구 1만명, 유동인구 19만명을 수용한다. 총 예산은 7조원 정도.
한편 영국 런던 텔리포트는 런던교외에 자리 잡아 런던과 전국을 잇는 중계기지 역할을 한다. 참여 기관은 주로 민간기업.
런던 텔리포트는 3개 사에 의해 구성되었지만 집약적 정보시스팀 제공·광통신망을 구비하고 전국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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