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철씨 일가 한국도착 사건 KBS 보도, 기동성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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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8일밤 10시24분 북한을 탈출한 김만철씨 일가가 만24일만에 대만을 거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KBS와 MBC-TV는 모두 밤11시35분부터 이를 속보처리 했는데 KBS가 MBC에 비해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 짜임새 있는 진행을 했고 뜻밖의 특종까지 건졌다.
MBC가 이득렬씨 대신 최우철씨를 앵커로 내세워 40분간 김씨 일가 도착회견과 그간의 경위를 단조롭게 진행한 반면 KBS는 앵커맨 박성범씨를 70분간 내세워 회견 내용과 경위는 물론, 일본현지 표정·과거 귀순자 인터뷰·각계의견·정당논평까지 다루었으며 마지막에는 남한에 생존하는 김씨의 누님 김재선씨를 스튜디오에 등장시켜 극적인 이산가족 드라머를 펼쳐냄으로써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그러나 MBC측은 각 일간지 호외마다 김씨의 누님이 서울에 살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한 9일 아침까지도 김재선씨에 관한 보도는 일체 하지 않고 광주 MBC를 연결, 전남광산의 조카들만 등장시켰다.
경쟁사에 특종을 빼앗겼다고 해서 중요한 뉴스를 외면하는 옹졸한 태도는 보도의 본령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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