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에 2년??선고|건대검거 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지법북부지원 형사합의부 (재판장 윤전부장판사)는6일 건대점거농성사건과 관련, 구속 기소된 외대 소문상군 (24·영어 3) 등 19명에게 집시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 등을 적용, 징역2년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구형은 징역5년에서3년.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유죄는 인정되지만 학생신분이고 앞으로 시위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제출했으므로 15명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한다』 며 『양형은 시위전력·의식화정도·농성당시의 행동· 법정 태도 듬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백여 서울대교수 어제밤 추도표시|연구실서 불밝힌채>
서울대교수 백여명은 박종철군에 대한 추도의 의사표시로 5일하오 9시까지 각자의 연구실에 불을 밝힌채 남아있다가 귀가했다.
지난 2일부터「시국선언문(지난해 4월발표) 서명교수들을 중심으로 「모교의 교수로서 박군죽음에 대해 의사표시를 하자」고 의견을 모은 교수들은 그 방법으로 밤늦게까지 연구실을 지키기로 결정, 4일과 5일 사이에 개별 연락을 했었다.
「알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이 사발통문은 『지난1월14일 인문대 언어학과 박종철군의 고문에 의한 죽음으로 우리는 또 하나의 제자를 잃었읍니다. 이는 단순한 한 젊음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비민주적 요소에 기인한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 비통함을 금할수 없읍니다. 이에 몇몇 교수들이 젊은 제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다시 이러한 일이 없는 민주사회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월5일 하루저녁9시까지 연구실을 지키기로 뜻을 모았읍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동참을 바랍니다』 라고 되어있다.
이날 연구실에 남아있던 사회대의 한 교수는 『가능한 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평화적으의사표시를 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교수10명|「우리의 견해」 발표>
덕성여대 김명호교수(국문)등 교수10명은 6일상오 서울운니동 캠퍼스 연구실에 모여「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에 대한 우리와 견해」를 발표했다.
발표문은 『박군의 고문치사사건은 그동안 민주화에 대한국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채 진행되어온 일련의 반민주적 조치속에서 인권이 유린되어 온 결과로 발생했다』며『오늘날 사회가 이러한 상황으로까지 악화된 데 대해 대학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민주화와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참가교수는 김명?· 윤정분(사학)·한상권 (사학)·김문규(잉문)·유양선(국문)· 신상전(독문)·김경일 (사회)· 양옥승(유아교육)·김룡자 (사학)·정진성(사회) 교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