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2만3천명 도심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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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은 5일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 등에서 열릴 예정인「2·7박종철군 범국민 추도대회」를 막기 위해 명동일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도심에 2만3천7백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는등 전국주요도시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키로 했다.
또 5일 하오부터 6, 7일 사흘동안 주요도시별로 경찰력을 동원, 일제검문검색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경은 이와 관련, 대회당일 과격시위로 인한 무기탈취 등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서울시내 각 파출소에 있는 무기를 사전에 경찰서로 모두 옮겨 놓기로 했으며 지방 신민당원들의 상경에 대비, 역· 터미널 주변의 여관에 대한 검문을 강화키로 했다.
◇병력배치=경찰은 대회당일유동성당과 중앙극장·코스모스백화점·외환은행 본적주변에 50개중대 7천5백명의 병력을 집중배치, 운동권학생과 재야인사 등 일반인들의 명동출입을 완전 차단하기로 했다. 경찰은 그러나 명동일대의 상가주민이나 명동성당의 미사에 참가하는 순수목적의 신도들에게는 비표를 배부, 선별적으로 명동성당 등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대회전날인 6일까지 경찰종합학교 13개중대, 공항경비대와 충남도경으로부터 3개중대씩 등 모두 25개중대 3천7백50명의 지방경찰을 지원받아 명동성당주변과 변두리의 기습 가두시위에 대비토록 했다.
◇무기대피=경찰은 또 일선 파출소에서는 권총 1정과 실탄 6발만 유사시에 대비해 비치하고 나머지 카빈소총·탄약 등은 봉인하여 5일 상오10시부터 8일 상오 10시까지 경찰서 무기고로 옮겨 놓도록 했다.
◇검문검색=유언물 등 시위용품제작이 예상되는 인쇄소·복사업소 등을 사전파악, 유인물· 플래카드 등 시위선전물을 만드는 것을 봉쇄한다.
이와함께 지방의 신민요창 및 운동권학생들과 시민들이 대회전날까지 미리 상경, 명동일대와 서울역· 고속터미널 근처 여관에 투숙, 대회에 참가하려고 한다는 정보에 따라 매일 하오7시부터 11시까지 숙박업소에 대한 임검을 실시, 지방당원들의 대회참가를 막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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