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전자·완구가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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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일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중 9.1%(전년동기비)에 그쳤던 대일수출 신장률이 3·4분기 18.4%, 4·4분기에는 38.5%로 늘어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신장률은 더욱 높아져 지난달 20일 현재 45.8%를 기록했다.
월 평균 대일수출액도 지난해 상반기의 3억8천만달러선에서 3·4분기 4억8천만달러, 4·4분기 5억8천만달러로 부쩍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이후 대일수출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일본으로부터의 신용장내도액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고있어 금년도 대일수출의 호조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대일수출 증가현상은 엔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무협이 집계한 「대일수출 및 신용장내도액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일본으로부터의 신용장내도액은 전년동기비 26.5%증가에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크게 늘기 시작, 3·4분기에는 34.8%, 4·4분기에는 무려 63.4%가 늘었다. 월 평균 내도액도 지난해 상반기의 3억6천만달러에서 3·4분기 4억4백만달러, 4·4분기 5억3천만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중 대일신용장내도액은 6억1천3백만달러로 전년동월비 69.8%가 증가, 금년도 대일수출 전망을 매우 밝게 해주고 있다.
대일수출이 크게 늘고있는 품목은 철강·전자·피혁·완구·합성수지·시멘트 및 자동차 부품 등으로 지난 1년동안 대일수출신장률이 높은 품목을 순서별로 보면 ▲강관 2백36.4%▲시멘트 1백68.2% ▲완구 1백65.1% ▲피혁제품 1백37.4% ▲합성수지제품 l백29.5% ▲자동차부품 1백26.8% ▲가정용 전자기기 1백21.8% ▲금속제품 94.4% ▲활선어 67% ▲석유제품 63.4% 등이다.
대일수출이 이처럼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무협의 한 관계자는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상으로 전통적 하청관계 유지에 위협을 느낀 일본의 최종재생산업체들이 부품이나 일부 완제품의 수입선을 한국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엔화 강세 때문에 대일수출신장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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