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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사오정] 총리 '공' 야당에 넘긴 정진석의 표정 변화

중앙일보

입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국회 도착 전 본청 앞에 잠시 나왔지만 이내 들어가 버렸다.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국회 도착 전 본청 앞에 잠시 나왔지만 이내 들어가 버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까지 하는 등 굳은 표정을 뒷받침하는 발언도 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국회 본청 내부에서 맞았다. 박 대통령 도착 전 잠시 밖으로 나왔던 정 원내대표는 이내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박 대통령 영접 후에도 정 원내대표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의장실로 향하는 동안 밝은 표정의 박 대통령을 정 원내대표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뒤따랐다.

굳은 표정의 정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입구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굳은 표정의 정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입구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3당 원내대표회동에 참가하는 정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밝은 표정으로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3당 원내대표회동에 참가하는 정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밝은 표정으로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오전 내내 굳어있던 정 원내대표의 표정이 이날 오후 밝아졌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는 장면에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의장실 입구에 나타난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의장실로 들어갔다. 오전의 굳은 표정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한 박 대통령과 정 의장 회동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혼자 먼저 의장실을 나온 정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뒤로한 채 계단을 향하고 있다.

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혼자 먼저 의장실을 나온 정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뒤로한 채 계단을 향하고 있다.

회동을 마치고 의장실을 나서는 정 원내대표의 얼굴에서 또 다시 미소가 사라졌다. 들어갈 때 보았던 웃음은 사라졌지만 오전과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를 줄기차게 요구해 온 야당에 공을 넘기고 복잡한 정국의 다음 장면을 그리는 모습은 아닐까! 함께 들어갔던 우 원내대표와 떨어져 먼저 의장실을 나온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뒤로 한 채 계단을 내려갔다.

박종근·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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