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성따라 성격형성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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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어린이들의 식성이 지능과는 별로 관계가 없으나 성격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교대 김제한교수(교육학)가 발표한 「아동의 식품기호와 인성및지능과의 관계」에의하면 식성에 따라 활동성·지배성·사회성·안정성·충동성·사려성 등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는것. 김교수가 최근 서울시내 3개 국민학교 5학년 남녀어린이 1백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주식은 빵종류 약28%, 쌀밥 20%, 국수 19%의 순.
가장 싫어하는 주식은 잡곡밥으로 32%다.
좋아하는 국은 서양식 수프를 꼽은 어린이가 29%로 제일 많으며 다음은 된장국 26%, 고깃국 24%의 순. 가강 싫어하는국은 생선국 23%.
조리방법별로는 튀김 30%, 볶음 18%, 구이 13%의 순서로 좋아하며, 가강 싫어하는 것은 장아찌 27%.
음식의 온도는 남자어린이가 뜨거운 음식(47%), 여자어린이는 미지근한 음식(41%)을 각각 가장 좋아하며 남녀 모두 찬음식(42%)이 가장 싫다고응답.
식성과 인성의 관계는다음과 같다.
◇남자어린이
▲지배성=뜨거운 음식을 좋아할때 대체로 낮고, 찬음식 좋아하면 보통.
▲안정성=조개와 굴종류를 매우 싫어할 경우 아주 높거나 아주 낮고, 유제품과 된장을 몹시 싫어하면 낮은편.
▲충동성=설탕·고추·후추·박하등 달거나·자극적인 향신료를 좋아할때 높으며, 식초를 좋아할때 낮은 경향. 맴고 짜지 않은 음식을 가장 싫어하는 경우도 낮다.
▲사려성=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면 아주 높거나 보통. 미지근한 음식을 좋아하면 아주 높거나 그반대.
◇여자어린이
▲활동성=빵과 국수종류를 제일 싫어할때 매우 높은 경향.
▲지배성=쇠고기를 몹시 좋아할때 아주 높고, 생선과 된강을 가장 좋아할때 아주 낮은편.두부를 좋아하면 보통. 맵고 짠음식을 매우 싫어하면 아주 높거나 그 반대. 찬음식을 몹시 싫어하면 비교적 높은편.
▲충동성=맵고 짠 음식을 유독 싫어하면 아주 높거나 보통. 싱거운 음식을 매우 싫어하면 비교적 높은편.
▲사려성=잡곡밥·국수류등 주식과 땅콩·갓·우유·아이스크림등 간식을 몹시 싫어하면 비교적 높은 경향. 미지근한 음식을 즐기면 아주 높거나 그 반대.
한편 음식의 온도에 대한 선호성향만이 유일하게 지능과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찬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 여자어린이들은 지능이 낮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여자어린이가 남자어린이보다 식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경향.
지금까지 밝혀진 영양및 식습관과 성격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는 채식주의자가 비경쟁적이고 심각하며, 육식을 즐기는사람일수록 자유분방하고 관능적이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비롯해 매우 다양하다.
또 편식이 심할수록 괴벽이 있고 남의 눈치를 잘 보며 신경질이 많은 등 성격적 결함이 많다는 식의 흥미로운 발표들이 많은데, 김교수는 『식습관은 나이가 들수록 고치기 어려우므로 일찍부터 좋은식습관이 몸에 배도록 부모와 교사들이 관심있게 지도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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