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노대가 「메노티」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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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대 오페라의 거장으로 명성을 누리고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고야』라는 작품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곡가 「메노티」가 3월 한국을 방문, 약 한달간 체류하면서 그의 작품을 지도·연출해 무대에 올린다.
한국의 오페라팬들에게도 『노처녀와 도둑』 『전화』 『무당』 『아말과 크리스머스밤』 등의 작품공연으로 잘알려진 「메노티」는 김자경오페라단의 초청으로 그가 작곡하고 대본을 쓴 『아엘리아 무도회에 가다』를 국내 초연하며 『무당』도 함께 연출, 새롭게 선보인다.(공연은 3월21∼2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올해 76세의 고령이면서도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하는등 노익장을 과시하고있는 그는 지난해말 테너「플라시도·도밍고」의 부탁으로 「도밍고」의 조국인 스페인의 화가 「고야」를 오페라 『고야』로 그려 미국과 스페인의 오페라계를 뒤흔들어 놓았었다.
45만원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매진사례를 빚은 이 오페라에는 스페인의 「소피아」여왕과 미국 정계, 재계의 거물등이 참석, 「메노티」에게 9분간 기립박수를 보내 뉴스의 촛점이되기도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메노티」는 커티스음악학교의 교수등을 지내면서 수십편의 오페라곡, 발레음악, 피아노협주곡등을 작곡해 왔는데 「예리하면서도 쉽고 재미있는」 그의 단막 오페라작품들은 오페라를 대중화하는데 절대적인 몫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3월2일부터 약 한달간 체류하면서 그가 소개할 『아멜리아 무도회에 가다』는 춤바람이 난 여인과 그의 남편및 정부가 빚는 삼각관계를, 『무당』은 딸과 그의 벙어리 애인을 동원, 신들린 듯 속여 돈을 벌려던 무당이 결국 자기가 만든 속임수에 쫓겨 살인을 하게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지휘는 뉴욕메트로폴리단 오페라단의 지휘자 「디노·아마그노스트」가 맡게 된다. KBS교향악단·서울시립합창단과 주역으로 소프라노 송광길·박순복, 테너 박성원, 메조소프라노 강화자·정영자등이 출연한다. 『「메노티」를 한국에 초청하고자 근30여년간 애태워왔다』는 김자경단장은 『대작곡가를 통해 한국을 알릴수 있도록 <춘향가>의 오페라작곡 의뢰를 추진중』이라고 말한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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