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최태민·박근혜 언급 장면 이후, 촬영기사 숨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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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장면[사진 유튜브 캡처]

드라마 속 장면[사진 유튜브 캡처]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씨의 관계가 언급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1995년 MBC드라마 ‘제4공화국’이 당시 촬영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제4공화국’은 박정희 대통령과 유신시대의 종말을 다룬 정치드라마다. 드라마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최태민 목사가 박근혜의 후광을 얻고 지나친 짓을 하고 있다”며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다시금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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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방송된 뒤 ‘제4공화국’ 촬영팀은 사고를 당했다. 당시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95년 9월 28일 새벽 1시50분쯤 인천대 제3정문 앞길에서 촬영 중이던 제작팀을 음주운전 차량이 덮쳤다. 이 사고로 카메라기사 조모(당시 37세)씨가 숨졌고 PD 최모(당시 49세)씨, 분장사 안모(당시 39세)씨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촬영팀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렬장면을 찍고 있었다. 최 PD 등이 차도를 일시 차단하고 촬영을 진행했지만 음주운전 차량이 이를 음주 단속 현장을 착각하고 그대로 돌진했다. 사고를 일으킨 이모(당시 37세)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16%로 만취상태였다.

이외에도 ‘제4공화국’은 작품 중단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작가 김광휘씨가 “드라마가 나의 의도대로 제작되지 않고 흥미 위주로 윤색되고 있다”며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앞으로 나올 작품도 날림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집필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방송은 계속될 수 있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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