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연정 재집권|서독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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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외신종합=본사특약】「헬무트·콜」수상이 이끄는 서독의 기민·기사·자민당 연정은 25일 실시된 총선에서 유효투표의 53.4%를 획득, 재집권하게됐다.
추위때문에 지난 83년총선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이날 총선에서 「콜」수상의 기민당·기사당은 44.3%의 지지를 획득, 지난 83년총선때의 지지율 48.8%보다 4.5% 줄어들었다.
그러나 자민당은 이와반대로 지난총선보다 2.1%늘어난 9%의 유효표를 획득했다.
한편 꾸준한 신장세를 보여온 녹색대은 83년총선에서 보인 5.6%의 지지도에서 2.7% 늘어난 8.3%를 획득, 당세가 크게 신장됐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선거때마다 득표율이 낮아졌던 자민당의 지지기반이 회복됐다는 점이다. 한때 집권 5년간 물가안정과 기록적인 무역흑자등 경제적 성공을 이룩한 「콜」수상의 기민당이 과반수선을 넘어 단독집권 할지도 모른다는 예상까지 있었으나 기민당은 오히려 83년 선거때보다 득표율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연정을 이루는 자민당의 득표가 늘어 기민·자민 두 연립정당의 득표율은 83년 선거때와 큰 차가 없다.
결국 서독국민들은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단독정당의 집권을 허용하지 않고 제3당의 연정참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소수의견 대표자의 중재자적 역할을 중시하고 있음을 또다시 보여 주었다.
한편 사민당은 83년선거때보다 1.2% 줄어든 37%를 획득했는데 이는 사민당 지지세력의 일부가 환경론자들의 정당인 녹색당으로 선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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