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국제육상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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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리올림픽 성격으로 치를 예정이던 잠실주경기장 개장기념 국제육상대회가 재원(재원) 을 확보못해 유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국제육상연맹(IAAF)으로부터 프리 올림픽 성격의 국제대회를 87년에 여는것이 좋다는 권고에 따라 서울올림픽조직위(SLOOC)와 협의를 거쳐 기존 잠실 주경기장 개장기념대회(9월17∼18일)를 프리 올림픽 성격의 대회로 확대개최하기로 방침을 세웠었다.
이에따라 육상연맹은 75개국선수 3백50명의 항공료·체재비를 전액부담하는 전제아래 5억원의 대회경비가 소요된다고 판단, 국제육련으로부터 10만달러(한화 약9천만원)의 경비보조를 약속받는 한편 SLOOC에 2억원, 국고보조 2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체육부가 국고보조를 할수 없다고 거절하고, SLOOC는 대회운영요원훈련과 실무진 경험축적을 위해 대회개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2억원의 보조에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더우기 10만달러의 지원금을 약속한 국제육련마저 최근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개최된 집행위원회에서 대한육상연맹측에 예산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경비지원을 할수없다고 통보함으로써 사실상 육상연맹의 예산확보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같은 차질에 따라 육상연맹은 당초 계획을 변경, 초청대회가 아닌 오픈대회로 치르기로하고 체재비만 부담하는 전제아래 2억5천만∼3억원으로 예산을 축소했다.
그러나 87년도 사업계획에 대회예산을 확보해 놓지못한 육상연맹으로서는 스폰서를 물색해 경비를 충당할수 밖에없는 입장이지만 선뜻 후원자로 나서겠다는 기업이나 광고대행업체가 없어 이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국제육상연맹의 87경기일정이 확정되는 2월초까지 재원확보가 안되면 대회는 유산될수밖에없고 이경우 올림픽개최국으로서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실추될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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