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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서울마라톤] 마지막 3㎞ 나홀로 질주, 케냐 키무레르 적수가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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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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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가을축제 2016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케냐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최고의 마라톤 코스, 날씨도 따뜻”
올 개인최고 2시간8분7초 기록
2위와 54초 차…한국서 두번째 우승
김재훈,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 1위
38세 백전노장 김선애 여자부 정상

케냐의 조엘 켐보이 키무레르(28·사진)는 6일 서울 잠실~경기도 성남을 순환하는 42.195㎞ 코스에서 열린 남자부 국제 엘리트 부문에서 2시간8분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5500만원).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케냐 선수가 우승한 건 2013년 제임스 킵상 쾀바이 이후 3년 만이다.

30㎞ 지점까지 로널드 코리르(25), 라니 루토(27) 등 케냐 동료 선수들과 선두 그룹을 형성했던 그는 38.5㎞를 지나면서 앞으로 치고나섰다. 이후 독주를 펼친 키무레르는 코리르(2시간9분1초)를 54초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3위는 2시간9분19초를 기록한 첼레 베예네(32·에티오피아)가 차지했다.

2011년 4월 밀라노(이탈리아) 마라톤대회에서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뛴 키무레르는 매년 2시간7~8분대를 기록하는 선수다. 그러나 올해 기록은 저조했다. 지난 6월 중국 란저우에서 열린 대회에선 2시간15분32초로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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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서울마라톤을 앞두고 맹훈련을 거듭했다는 그는 이날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을 내면서 정상에 올랐다. 키무레르는 “따뜻한 날씨에 코스도 최고였다. 막판 5㎞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레이스가 열린 이날 오전 잠실·성남 일대 기온은 섭씨 11~15도로 포근한 편이었다. 키무레르는 한국 대회와 유독 인연이 깊다. 그는 2013년 10월 경주국제마라톤(2시간7분48초) 이후 3년 만에 우승했다.

국내 남자 엘리트 부문에서는 김재훈(27·한국전력)이 2시간18분48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전체 11위)했다. 김재훈은 “기대했던 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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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부문에 참가한 홍석만 선수가 선두에서 역주하고 있다. 홍 선수는 1시간36분57초로 2위에 올랐다. [사진 임현동 기자]

여자부에선 ‘백전노장’ 김선애(38·SH공사)가 2시간44분13초로 우승했다. 김선애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국내 여자 선수 16명 중 박고은(40·경남양산시체육회)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휠체어 부문에선 일본의 와타나베 쇼(25)가 1시간33분5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홍석만(41)이 1시간36분57초로 2위에 올랐다.

글=김지한·박소영 기자 kim.jiha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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