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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꼬마들을 위한 영화관은 진화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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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

미취학 자녀를 둔 젊은 부모의 소박한 바람 중 하나는, 마음 편하게 영화 한 편 보는 일이다. 어른을 위한 영화는 포기하더라도, 아이에게 TV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그런데 그 일마저 쉽지 않다. 아이들이 언제 울고 어디로 돌아다닐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반 영화관은 언감생심. 이런 부모를 위한 공간이 바로 각 영화관의 키즈관이다. 요새 키즈관은 단순히 아이용 의자만 놓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영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경기도 수원 영통(사진)·하남 스타필드점에 ‘메가 키즈 박스’라는 이름의 키즈관을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충남 서산점에 키즈석을 따로 마련한 상영관을 오픈했다. CGV는 북수원점의 어린이 전용 영화관 씨네키즈를 테마파크와 결합해 씨네키즈 위드 디보로 운영 중이며, 서울 하계점에 키즈관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영화관은 대부분 컬러풀한 소형 의자와 밝은 조명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어둠에 공포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상영 중에도 내부 조명을 완전히 끄지 않는다. 극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의 경우 상영관 뒤쪽 열에 가족을 위한 좌석도 준비돼 있다. 키즈관이 있는 곳엔, 영화 관람 전후에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어린이 전용 문화생활 공간도 함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 놀이 공간을 포함한 키즈 카페가 딸려 있는 것. 메가박스 영통점에는 무료 키즈 도서관이 있다. 가장 최근 오픈한 메가박스 하남 스타필드점은, 아이들이 영화 관람하는 모습을 부모가 외부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키즈관에서 공통적으로 상영 중인 영화는 ‘백설공주:사라진 아빠를 찾아서’(9월 29일 개봉, 벤 차오 감독)와 ‘토마스와 친구들:용감한 기관차와 괴물 소동’(10월 13일 개봉, 롭 실베스트리 감독). 대체로 키즈관에서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상영 시간이 60~80분인 영화를 상영한다. 어른들도 흥미를 느낄 만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지 않아 아쉽다면, 11월 12일부터 27일까지 메가박스 하남 스타필드점에서 앙코르 상영되는 ‘디즈니 영화관’을 놓치지 말자. 이번에는 어린이 관객을 위한 더빙판 특별 상영도 예정돼 있다. ‘인생 영화’를 아이와 함께 다시 보고 싶다면 키즈관이 정답이다.

윤이나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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