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박 대통령, 진심 어린 사과…신뢰 갖고 지켜봤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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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4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저희들은 말할 자격도 없고,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는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려고 했고, 그런 진정성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본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치권의 특검에 대해서도 스스로 수용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통령이든 국민이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선언하셨으니까 그대로 신뢰를 갖고 한 번 지켜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역대 최저치인 5%를 기록한 박 대통령 지지도가 담화를 통해 높아질 수 있을 거라고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이런 와중에 대통령 지지도나 그런 부분들에 대한 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몰염치"라며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지적 받고 질타 받은 부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과감하게 고치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담화를 보며) 솔직히 감성적으로, 속으로 펑펑 울었다"며 "그렇지만 이게 감성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들 앞에서 이렇게 공동 책임의 한 축으로 큰 아픔을 드린 입장에서 제 눈물과 감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그건 절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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