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열씨, 굿모닝시티 '옥중 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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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가 옥중에서 회사 경영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30일 계약자협의회 측에 의해 공개됐다.

계약자협의회 관계자는 "尹씨 집을 점거하고 있는 동안 발견한 것"이라며 "필체가 일치하고 서명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尹씨가 작성한 문서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尹씨가 회사 임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네 장을 포함해 임원들이 면회 과정에서 尹씨의 지시 내용을 받아적은 것으로 보이는 문서 20여장도 포함돼 있다.

'임.직원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지난 18일자 편지에는 "회사가 정상화된다고 해도 최소한 6개월이 예상되는데, 당장 급여를 지출할 여력도 없이 어려운 상황이니 자의적으로 사표를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또 지난 8일 張모 이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저는 열심히 일한 죄만 있는데 신이 저를 판단할 것입니다"라며 장탄식을 하기도 했다. 문건 중에는 尹씨가 지난 5월에 6천4백45만원을 급여로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는 금전출납부 사본 한장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문건이 실제 尹씨 측에서 작성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용자들은 편지를 자유롭게 발송할 수 있지만 구치소 측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尹씨가 그런 편지를 보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문제의 문건이 尹씨가 직접 작성한 것인지 여부와 적법한 과정을 통해 외부로 나간 것인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김원배.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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