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운동 가정중심으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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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성·청소년의 흡연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가운데 한소비자단체가 이들 층을 겨냥한 금연운동을 올주요사업으로 펼칠계획이어서 관심을모은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정광모)은 금연운동 3차년도를 맞아 직장중심으로 전개돼온 금연운동을 가정중심으로 바꾸는 한편 새로운 흡연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여성·청소년에 대해 적극 계몽을 벌이기로 했다.
소비자의 7대권리중의 하나인 「쾌적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내세우며 85년부터 금연운동을 단계적으로 실시해오고있는 소비자연맹이 특히 여성·청소년에 초점을 맞춘것은 담배소비가 인구증가율보다 둔화되고 있는 것과는달리 여성·청소년층의 흡연인구는 증가일로에 있기때문.
86년 리스PR의 조사결과 남성흡연율은 85년에 비해 2·1%가 줄어든 61·2%였으나 여성의 경우는 오히려 4·6%가늘어난 19·8%로 집계됐으며 특히 20대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여성흡연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태아에 미치는 악 영향 때문. 담배는 니코틴으로 인해 말초혈관의 수축을 가져와 혈액의 흐름을 좋지 않게 하기 때문에 임산부가 담배를 피우면 태반에 흐르는 혈액량의 부족으로 태아가 영양부족에 걸리기 쉽다.
또 태반으로의 산소공급도 불충분해 산소결핍 상태에 빠질 우려도 높다. 이런 결과로 조산·사산·미숙아출산등 이상출산이 일어나기 쉬우며 심장질환등 선천성 질환을 가진 아기를 낳기 쉽다고 남소자박사(산부인과)는 말한다. 『임신중에는 금연을 하면서 출산후는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피우는 여성도 있지만 담배연기는 아기의 코로도 들어가며 모유를 통해서도 니코틴이 흡수되는 위험이 있다』고 밝힌, 그는 부모가 흡연할 경우 폐렴·기관지염에 걸리기 쉬우며 엄마의 흡연후유증으로 아기의 신장·일반적응력·독해력 등이 3∼5개월정도 뒤떨어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광모회장은 『사업추진을 위해 여성금연포스터 10만장과 금연팸플릿 10만장을 제작, 보급할 계획이며, 특히 가정에서의 금연을 촉진하기 위해 「재떨이없애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단체나 기업의 방문기념 선물로 재떨이·라이터는 삼가기 ▲월1회 가두시위 ▲시골지역을 대상으로한 금연 이동센터운영 ▲어린이를 대상으로 엄마가 담배피우는가정조사등을 함께 실시하게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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