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충격적 감동준 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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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부들의 고난과 희생을 그린 영화 『미션』이 종교계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일반관객들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불러 일으키고있다. 영화를 보고난 각계인사들은 한결같이 『충격적인 감동을 안겨준 놀라운 영화』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객들은 웅장한 화면에 펼쳐지는 뜨거운 휴먼드라머에 압도된듯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극장앞은 신부·수녀·신자들은 물론, 스님들까지 줄을 잇고 있다. 흥미의주의 오락영화만큼 초만원을 이루지는 않으나 고급영화팬들이 몰려들어 개봉 보름만에 10만명을 훨씬 뛰어넘었다.
개봉되자마자 이 영화를본 김승훈신부(서울홍제동성당)는 『한마디로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영화속 신부들의 삶이야말로 모든 신부들이 추구해야할 지표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우리성당의 신자들에게도 많이들 가보라고 권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에서도 『미션』은 커다란 화제거리다. 서로의 감동을 나누며 주변에 적극권유하고 있다.
소실가 최인호씨는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충격적인 실화를 정면으로 다룬 연츨의 진지함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시인장석주씨도 『전율마저 느꼈다. 또다시 보고싶다』고 했다.
이 영화를 본 여성관객들사이에는 눈물을 흘리는 이가 많다. 연극배우 윤석화씨는 『마지막 처절한 장면에서 울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참을수 없었다』고 말하고 『「롤랑·조페」 의 뛰어난 연출, 「제레미·아이언즈」의 절제된 연기력이 그저 놀라울뿐이었다』고 감격해했다.
영화인들은 이 영화를「하나의 충격」으로까지 받아들이고있다. 배창호·정지영·신승수·장길수감독등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영화의 수준과 기량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한 충격적인 영화』라고 말하고 『영화에서의 감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했다』고 밝혔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는 『칸영화제의 그랑프리 수상작이 우리나라에서 16년만에야 상영되고 있다는 사실부터가 뉴스거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반관객들도 『왜 우리는 이토록 좋은 영화를 자주 볼수 없었느냐』고 안타까운 반문을 던지는 이가 적지 않았다.
근래들어 영화가에서는이같은 고급영화를 찾는관객들이 부쩍 늘고 있어 우리영화계의 앞날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음악영화 『아마데우스』가 흥행에 실패하리란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40여만명을 끌어들이는 빅히트를 기록했던것이 큰 계기가 됐었다고 영화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얼마전 오페라영롸 『오셀로』도 홍행에 성공했고 요즘은『미션』과 『아우트 오브 아프리카』등에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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