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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자 농구 정은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생전처음 외국선수들과 경기를 가져보니 배울게 참 많아요. 특히 중공과 겨룬뒤는 나의 약점이 무엇인가를 잘알게 되었어요.』 『제2의 박찬숙』으로 불리는 여자농구의 호프 정은순(정은순·인천인성여중3년)이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통해 기대못지않은 가능성을 입증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던 제9회 아시아 청소년 농구 선수권 대회에서 중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출전했던 정은 예선과 결승 6게임을 통해 모두 67득점과 리바운드 34개를 기록해 서경화, 오미숙(이상 선일여고 3년)과 함께 준우승의 트리오로 맹활약했다.
특히 대회최종일 여자부 결승에서는 중공의 거인센터「쳉 하이샤」(정해하·2m4㎝와 대등한 골 밑 싸움을 벌여 아시아 농구계의 관심을 안았다. 15세 나이에 신장이 이미 1m87㎝의 장신으로 체중75㎏의 듬직한 체격조건을 갖춘 정은 이 대회를 통해 장신 숲을 이룬 중공의 벽을 깰만한 한국여자농구의 미래의 대들보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청소년 대표팀의 김학영(김학영)감독은『마닐라대회 결과 정은순은 은퇴한 박찬숙(박찬숙)의 대를 이을만한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앞으로 잘 지도하면 88올림픽대표팀의 손색없는 주전이 될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여자농구의 양대 장신인 김영희(2m3㎝·한국화장품), 이은석(1m90㎝ 코오롱) 다음으로 키가 큰 정은 기동력이 부족한 이들과는 달리 단신선수 못지 않은 순발력과 볼 감각을 자신의 첫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또 매게임에서 보인 승부욕과 득점욕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달리 강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농구 볼을 한손으로 잡을 정도로 손이 큰 정양은 앞으로 1m90㎝는 넘게 자랄 것으로 보여 박신자-박찬숙에 이은 90년대 한국 여자 농구의 대들보로 기대가 크다. 정양은 인천 중앙국민교 4년 때 농구를 시작, 6학년 때는 1m67㎝였으나 인성여중에 입학하면서 갑자기자라 2학년 때 1m78㎝, 3학년이 되면서 1m80㎝를 넘어섰다. 정길환(50·회사원)씨의 1남 3녀 중 셋째.【고웅=제정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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