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학 박사라던 최순실…美 대학 "그런 학과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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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논란의 중심 최순실씨가 3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 31일 밤 검찰 조사를 받던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긴급 체포된 가운데 최씨의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연구자정보시스템(KCIㆍ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는 온라인 시스템)에는 최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교(Pacific States University, PSU) 출신 유아교육학 박사로 등록되어있다.

KCI에 따르면 최씨는 PSU에서 1981년 2월 학사학위를 받았고 1985년과 1987년 잇따라 석ㆍ박사 학위를 초고속으로 취득했다.

그러나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PSU에는 유아교육학 전공이 존재하지 않으며 최씨가 학교에 다닌 기록 또한 전혀 없었다.

최씨가 샌디에이고에 있는 퍼시픽 웨스턴 대학(Pacific Western University, PWU)을 잘못 기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PWU에도 유아교육학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SBS는 보도했다.

최씨가 서울에서 패션 대리점과 인테리어점, 학원 등을 운영했다고 밝힌 시기와 미국에서 학위를 밟았다는 시기가 1980년대로 겹쳐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아교육 관련 학력이나 경력이 없었던 최씨가 대구 영진전문대 부설유치원 부원장에 임명되기 위해 박사 학위를 위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씨는 1988년부터 5년간 영진전문대 교수 신분으로 부설유치원 부원장을 지냈다.

앞서 최씨는 단국대 영문학과 졸업생으로 알려졌다가 청강생 제도를 이용한 수료생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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