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침기획단체“활기”|전문지식갖춘 30대 앞장…서울에만 6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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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1∼2년사이 한국 공연예술계에는 소규모의 공연기획 단체가 늘고, 장르별로 전문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그만큼 예술공연 횟수가 많아졌고 내용 또한 다양해진 때문인데, 대부분의 공연기획이 분야별 전문지식과 경력을 갖춘 신선한 감각의 30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클래식쪽의「음악 장사꾼」을 표방하고 지난 9월 문을 연 아트 코리아(대표 강인)는 미국의 음악 매니지먼트사인 데아 디 스페커와 제휴, 87년부터 한국연주가의 해외공연과 해외연주가의 국내공연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연주가 상품이 될수있는 국내연주가 약40명을 전속시켜 공연기획뿐 아니라 다른 연주회의 섭외계약 홍보등 일체의 연주스케줄을 관리하리라 한다.
메모리얼 예술기획(대표 강신구)은 86년 1월 정식 문을 연 국악중심의 창·무·극 전문의 공연기획단체. 그동안 이매방·최상묵씨등의 한국무용 진봉규·박홍출씨등의 판소리 공연을 기획. 87년에는 단소의 명인 이생강연주회등을 기획중이다.
공연기획 시각은 젊은 여성3인에 의해 운영되는 지난5월 문을 연 어린이 인형극전문의 기획단체. 실험극장에서 기획을 맡아하던 패민영씨를 비롯하여 김민경·김영미씨가 그 멤버들.
아트 포켓(대표 원귀직)은 8욀 문을 열어 이번 12월에 공연된 남성무용단 마다의 창단공연, 한국 현대무용단의『예수그리스도 수퍼스타』를 기획하여 현대무용쪽으로 방향을 굳혔다.
한편 타블로이드판 4페이지의 무료로 배부되는 월간공연안내지를 발행해온 까망은 공연기획일도 맡아하고 있다. 권영일·최경호·장승헌 3명의 공동작업.
지난 7월 정식 사무실을 연 서울예술기획(대표 박희정)은 그동안 기획연주회시리즈로 클래식 기악연주회쪽에 착실히 실적을 쌓아왔다.
이렇게 소규모지만 공연기획 단체가 늘고 전문화 하는것을 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공연기획이 홍보·포스터프로그램등 인쇄물제작·공연작대관·예산집행등 무대외적인 업무대행일뿐 실제로 임프레사리오(흥행주)나 매니저 역할은 못하고있다.
이는 표를 사서 공연장을 찾는 풍토가 성숙되고 상품이 될수있는 공연능력을 가진 예술가의 숫자가 더욱 늘어나게 될때 한국예술계의 여전한 숙제로 남게될것 같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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