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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옥중화' 제작진 "극중 오방낭, 최순실 사태 풍자한 것 맞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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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옥중화` 화면 캡쳐

지난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풍자한 듯한 대목으로 화제를 모은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의 제작진이 실제로 이를 풍자한 게 맞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옥중화'의 제작 관계자는 "문정왕후의 권세를 등에 업고 설친 정난정과 윤원형의 이야기가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 들어맞는다"며 "두어달 전에 일이 터졌다면 더 일찍 드라마에 반영할 수 있었을 텐데 종영을 앞두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조선조 역사를 돌아볼 때 지금의 현실과 가장 맞는 것이 정난정이 국정을 농단했을 때"라며 "그것을 드라마로 좀 더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싶은 마음에 막판에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영된 '옥중화'에서는 윤원형(정준호)의 아이를 가진 종금(이잎새)이 정난정(박주미)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 집에 몰래 무당을 불러들인 대목에서 오방낭이 등장했다.

종금이 무당을 만난 이유는 정난정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서였다.

'네가 정말 영험하더라. 정난정을 확실하게 찍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묻는 종금에게 무당은 "뜻을 이루려면 더 큰 힘을 써야 한다"며 비단 주머니를 내밀며 "이것이 오방낭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당은 "그 복주머니 안에 든 부적이 작은 마님을 큰 마님으로 만들어줄 거다.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고 하자, 종금은 벅찬 표정을 지었다.

오방낭은 오행론에 따라 청·황·적·백·흑의 오색비단을 모아 만든 주머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취임식 당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오방낭을 여는 행사를 했는데, 이 행사가 최순실 씨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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