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바지 선거운동에 사재 1000만달러 추가 투입…2%p차로 클린턴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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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70ㆍ사진) 공화당 후보가 사재 1000만 달러(약 114억5500만 원)를 선거캠프에 추가로 투입했다.

ABC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전날 오후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는 현재까지 매달 평균 200만 달러(약 22억9000만 원)의 개인자금을 대선캠프에 내놨다.

그렇지만 10월 들어서는 3만3000달러(약 3800만 원)만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의 출연금은 보통 월말에 캠프에 입금됐기 때문에 그가 선거운동 마지막 달에 얼마를 낼지가 관심사였다.

트럼프는 앞서 ABC 방송 진행자인 조지 스테파노플러스에게 ”대선 캠페인에 개인 돈 1억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가 지금까지 낸 돈은 모두 6550만 달러로 본인이 밝힌 금액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트럼프가 선거 캠프에 추가로 사재를 투입한 이유는 유세전 막바지에 자금을 집중시켜 ‘막판 역전극’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최대 약점인 ‘e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기로 하면서 지난주만 하더라도 패색이 짙었던 트럼프 캠프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ABCㆍ워싱턴포스트(WP)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지지율 47%, 45%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50%를 얻어 트럼프(38%)를 12%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한 주 사이에 10%포인트나 격차가 줄었다.

더군다나 ABC 여론조사는 FBI가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나서기 전에 실시돼 향후 판세가 클린턴 측에 불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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